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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fined yet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소나무는 없었다.

 

 

 

 

 

 

 

 

 

 

 

 

 

 

기차여행이란 단어 자체로 낭만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서울 근교로는 백마역에 내려 막걸리 마시던 경의선이 그랬고, 청량리나 성북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중앙선 등이 특히 그랬다. 나 역시 대학 1학년 때 친구들과 설악산에서 강릉으로, 강릉에서 부산으로 정처없이 여행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기차와 얽힌 채로 남아있다.

정선선이 있는 줄은 몰랐다. 태백선, 동해남부선은 알고 있었지만. 정선으로의 출사를 준비하면서 블로그를 검색하던 중에 정선선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몇 개의 역이 운영이 중단되었다는 것, 그 선로의 일부는 레일바이크로 재활용되면서 인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종종 흥얼거리는 노래가사가 연상이 되면서 궁금해졌다. 과연 그 곳에 키 작은 소나무가 있을까?

그렇게 시작한 여행에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차 여행에 대한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영주역 대합실에서 부산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새벽을 보내던 기억, 밤차를 타고 혼자 새벽에 내린 부산역 화장실에서의 찬 수도물의 기억... 나의 개인적인 기억과 함께 태백, 사북, 고한 등의 탄광촌으로 출퇴근했을 고달픈 인생들의 기억이 허름한 역사에서, 무너져가는 플랫폼에서 읽혀지는 듯하다.

이제는 라면과 떡볶이를 파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금방의 간판에서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삶과 연결됨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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