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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둔계곡

 

 

 

 

 

 

 

 

 

 

 

 

 

 

 

 

 

 

 

 

 

 

 

 

 

 

 

 

 

 

 

 

 

 

 

 

 

 

 

 

 

 

 

 

 

 

 

 

 

 

 

 

 

 

 

 

 

 

 

 

 

 

 

 

 

 

 

 

 

 

 

 

 

 

 

 

 

 

 

 

 

 

 

홍천에서도 한참 구석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살둔계곡. 어느 겨울, 꽁꽁 얼어있는 계곡의 모습에 반해 봄날 다시 찾기로 했었던 기억이 있어 노동절에 다시 찾았다. 살둔 수련장에서 문암마을까지 대략 6킬로미터의 시골길을 왕복하는 것, 그다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은 아니다. 별 빛과 막걸리에 취해 새벽까지 두런두런 수다를 떨다 겨우 잠들었던 아저씨들에게는 더더욱...

 

하지만 이 곳에선 분주히 돌려야 하는 서류도 없고, 세밀히 째려 봐야 하는 직원들도 없다. 그저 내 몸에 붙어 있는 다리를 들어 70cm 앞으로 옮겨 놓는 일만 하면 그 뿐... 아주 사소한, 시원찮은 일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 나에게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얇은 새싹을 뚫고 비치는 새 봄의 초록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아무런 조건없이, 그냥 자기를 찾아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베풀어주는...

 

딱히 이래서 좋다는 것 없이 좋은 곳, 그냥 오래 같이 지낸 친구가 좋은 것처럼 이 계곡이 좋다. 계곡 저 아래편 개고기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두부부침은 인심 좋은 시장 아주머니가 얹어 주는 덤마냥 은근히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개고기를 판다고 간판에는 붙여 놨지만 두부만 주문해도 된다. 자주 오다 보면 이 집에서 개고기를 먹게 될 때가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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