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도 서울에서 통영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거리. 기껏 이런 사진 찍으려고 거기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딱히 대꾸할 말이 없다. 통영에 가니 이런 장면이 보여 찍었을 뿐이다라고 궁색한 대답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통영에 간다면 소매물도의 등대섬이나 한산도 앞바다의 다도해, 혹은 달아공원에서의 노을 등을 찍어야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장면들이 통영을 대표하는 컷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처럼 당연히 찍어야 하는 장면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어느 관광 안내 책자를 들여다 보더라도 나보다 훨씬 잘 찍은 사진들이 넘쳐난다. 일 년에 한 두 번 들락거리는 여행객들이 잠깐 들러서 찍을 수 있는 풍경에는 한계가 있다. 24시간 365일 하늘과 바다 빛만 살펴 보면서 여차하면 30분 이내에.. 더보기 이전 1 ··· 386 387 388 389 390 391 392 ··· 4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