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ndefined yet

숫자의 외침과 믿음

아울렛 매장이면 당연한 듯 느껴지는 할인율 숫자들. 30~40%는 기본이고 60~80%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안내도 잊지 않는다. '정상 판매가로부터의 할인율'이라는 친절한 안내. 도대체 나로서는 정상적인 구매가 불가능한 정상 판매가이고 보면 무엇이 정상인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20%의 가격으로 판매를 해도 손해보지 않는 물건이라니... 애초엔 80% 이상의 이윤을 보겠다고 책정한 가격, 그걸 용인하는 소비자...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구매하는 것인지. 제품의 품질? 브랜드의 신뢰도?

이 숫자들은 신뢰가 아니라 불신을 웅변한다. 우리가 이 숫자에 환호할 수록 불신의 폭은 커진다. 그 불신 속에서도 우리는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낸다. 신용카드를...

결국 나의 신용을 팔아 불신을 구매하는 자본주의의 아이러니.






























'Undefined y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소여행(2)  (0) 2015.06.02
아소 여행(1)  (0) 2015.06.02
계절이 겹치는 시점에서, 창덕궁 후원  (0) 2015.03.15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대림미술관  (0) 2015.01.04
통영-동피랑, 세병관  (0)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