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2013-05-12

 

 

 

 

 

 

 

 

 

 

 

호수공원은 이른 아침에도 사람이 붐빈다.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사람따라 나온 개도 참 많다.

다리 짧은 개, 얼굴 긴 개, 뚱뚱한 개, 털복숭이 개, 아장아장 강아지...

 

우중충한 날씨일수록 장노출 사진에 유리하다.

햇살이 쨍한 날에는 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해 노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흔들리고 흐릿한 이미지를 원하는 사진이니 쨍한 햇살은 오히려 짐이다.

 

ND400 필터를 끼우고 20초에서 30초 정도의 노출을 기다리는 동안의 시간이 즐겁다.

무엇이 어떻게 담길지, 애초에 카메라를 세우고 앵글을 맞춘 의도는 있지만

의도대로 나와주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나의 감각으로 30초의 세계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