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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에 만나는 골목의 따사로움


http://blog.naver.com/clubidm

클럽 아이디엠(http://www.clubidm.com)에서 제7회 정기 사진 전시회, '모퉁이 돌아 그 곳, 다시'를 개최한다. 11월 1일(일요일)부터 11월 7일(토요일)까지 7 일간이며 일산 웨스턴 돔 이벤트 광장이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시되며 전시 작가 및 동호회 회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재미있는 전시회 뒷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이 번 전시회는 작년의 6회 전시회에 이어 '골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클럽 운영진에 따르면 6회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다시 한 번 더 '골목'을 찍고 싶다고 강력히 요청하여 2년 연속으로 '골목'을 소재로 한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7년 동안 매 해 전시회를 개최해 오는 사진 동호회도 드물 뿐더러 같은 소재를 가지고 2년 동안 연이어 전시회를 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동호회 회원 중 14명의 회원이 작가로 참여하여, 거진, 목포, 부산, 통영 등 전국 방방 곡곡의 골목을 찾아 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그 중 고르고 골라 약 80여 점이 전시된다. 작년 6회 전시회에서는 주로 골목 자체의 모습들이 많이 다루어 졌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골목에서 찾은 추상적인 아름다움,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골목의 색, 골목에서 만난 강아지들 등 좀 더 다양한 골목의 모습과, 골목에서 발견한 사진적 아름다움이 전시될 예정이다.

클럽 아이디엠이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철저하고 타이트하다. 속된 말로 "빡시다". 매년 2-3월이면 전시회 준비가 시작된다. 클럽 회원이라면 누구나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지만 모두가 전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시회의 방향이 정해지면 매달 정기적으로 촬영을 나간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가지고 모여 크리틱을 주고 받는다. 세 번 이상 빠지면 전시회 자격이 박탈된다. 올해도 약 30여 명의 회원이 전시회를 하고자 했으나  결국 반 정도 밖에 남지 못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매주 모여 사진을 검토한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회원들끼리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시회에 사진을 걸게 되는 회원은 사진을 찍는 기술 뿐 아니라 사진을 읽고,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된다.

2010년에도 클럽 아이디엠이 '골목'을 찍을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미 '골목은 지겹다.'는 회원이 나오고 있다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무엇을 찍어 내걸던 간에 클럽 아이디엠의 전시회는 볼거리가 있다. 그들이 전시하는 것은 사진이 아니고 바로 그들의 열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