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2010. 4. 24. 22:42
| 나고야는 일본의 주요 공업도시이다. 나고야 성은 나고야 시내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성의 건물 부분은 소실되어 이후 복원된 것이다. 때 늦은 벚꽃이지만 회색의 성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선의 패턴과 점의 패턴. 몇 길의 도랑을 파서 물을 채우고, 그 안에 또 다시 사람 키의 몇 배의 담벼락을 쌓아가며 피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러한 방어수단에 도전해서 얻으려고 했던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자연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인간은 지혜를 얻게 되었고, 지혜를 얻게 된 이후에는 다른 인간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게 된 것은 아닐런지...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면서 느꼈던 공포의 흔적을 이 곳 성터에서 다시 느끼게 된다. 무엇인가를 쟁취했다고 즐거워하지만 기실 그로 인해 얻은 것보다 더 많은 공포를 안고 살아가게 된 것은 아닐까? |